작년, 여자친구의 생일에 짧게 다녀온 시즈오카 여행기의 마지막
이전 이야기들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자카야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오니, 알딸딸해져서 그대로 잤다.
술이 그리 강하지도 않거니와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여독으로 인해 더더욱 그런것 같다.
(사실 운전은 여자친구가 다했지만...)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 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숙소로 잡은 곳은 시즈오카 시내이고, 딸기 따기 체험을 하는 곳은 시미즈 바닷가 마을이다.
예전엔 시즈오카시와 시미즈시로 있었으나, 인력 감소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시미즈시가 시즈오카시 아래의 구가 되어버렸고, 되게 큰 시가 되어버렸다.
시미즈도 이전에 "시"급의 동네이기 때문에 제법 크다.
시미즈 구의 크기
바다에 요철처럼 있는 곳이 시미즈 항이고, 요철처럼 생긴 곳이 미호노마츠바라(일본 명소)이다.
딸기 따기 장소는 빨간 구역 중 왼쪽 별표 근처에 딸기 농장에서 할 수 있다.
그래도 나름 차로 1~20분 정도 가야하는 거리이다.
그래서 오늘도 여자친구 차를 타고 달려갑니다.
바다 옆 동네에 있다보니, 정말 조금만 가면 바다가 보이는 동네에 있다.
그리고 그 반대편으로는 딸기 농장이 이어져있다.
2월 초임에도 3월 봄날씨가 지속되어서 볕은 따뜻하고, 바람은 시원한 그런 날씨였다.
딸기마을에 도착했다. (사실 딸기 따기 체험마을이 아닌, 구노산 도조궁 근처 마을로, 이 동네 상점가가 딸기마을이다.
딸기따기 체험은 웹에서 지역명 + いちご狩り를 검색 후, 스케줄에 맞는 농장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된다.
いちご狩り - 딸기 따기
가격은 1인당 1800엔으로 1시간동안 딴 딸기를 그 안에서 먹을수 있다.
주차 후, 딸기 따기 가게로 들어가봤다.
맛있게 보이는 딸기가 보인다.
우리나라 설향 딸기가 선보이기 전,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재배되었던 장희 딸기다. (우리나라에서 지금도 판매되고 있는 품종이기도 하다.)
일본어로는 아키히메라고 한다. 한 팩에 800엔 (우리돈 약 9000원 가량 - 환율이 높아진 것을 감안) 정도인데 딸기가 8개 들어있었다.
8개에 800엔이라면 딸기 한 알에 100엔(약 1090원대)라는 셈
딸기가 비싸긴 비싸다.
하지만, 이 보다 더 비싼 딸기를 만났으니, 이건 20년 2월 여행에 이야기 할 예정...
마을 곳곳엔 딸기 마을인지 딸기 타일이 박혀있다.
딸기따기 체험을 하러 가는 길 뒤로 돌아서면 가게와 함께 바닷가가 보인다,
대절버스를 불러 외부 관광객도 딸기 따기를 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간 곳은 비닐 하우스 몇 개 동을 갖고 있고, 하우스 한 개 동에서 3조 정도 들어가서 딸기 따기 체험을 하는 그런 구조였다.
가운데 45도 각도 비슷하게 기울어진 봉이 여기까지가 당신이 먹을 수 있는 곳이에요.를 표시하는 표지였다.
들어가면 자그마한 소쿠리 비슷한걸 주고, 연유가 담긴 플라스틱 그릇을 준다.
그리고 딴 딸기를 밖으로 가져갈 수 없다,
입장부터 1시간동안 자유롭게....
딸기 좋아하는 나의 습격을 받기 전 딸기들...이 아니라 나한테 많이 뜯겨 먹고 찍힌 딸기였었네
하우스는 더워서 입고 있었던 외투를 벗고 딸기를 먹었다.
곳곳에 빨갛게 익은 딸기들이 숨어 있었다.
1차 딸기 습격 꽤 굵직하고 큰 딸기들이 내 손에 따여졌다.
물론 딴 것 중 큰 녀석들은 여자친구에게 주기도 하면서 먹음..
2차 딸기 습격 빨갛게 익은 녀석들 중 맛있게 보이는 녀석들은 무조건 수확한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예닐곱번을 털었더니, 익은 딸기가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 들어갔을 땐 빨간 딸기들에 제법 보였는데, 먹고 나오니, 초록초록한 딸기만 가득
여자친구도 내가 잘 먹는건 알고는 있었으나 딸기를 저렇게 좋아하는건 처음 본 눈치였다.
그리고 이 다음 달 한국에 방문했을 땐 딸기뷔페를 데려가 또 딸기를 먹였다.
그리고 붙은 딸기 돼지라는 별명
딸기를 배불리 물리게 먹고, 여자친구 지인들에게 나눠 줄 기념품가게에 들렀다.
여자친구의 한국어 선생님에게 전달 해 줄 것과 집에서 먹을 딸기 잼 두 병을 사고 돌아갔다.
그리고 자동차로 조금 더 이동 후 들어 간 곳은 야마로쿠라는 디저트 전문점이었다.
야마로쿠는 재배부터 딸기 따기 체험, 딸기 가공품등을 판매하는 가게이다.
벽면엔 사자에상 포스터도 보이고, 주인장이 모아둔 이런저런 소품도 보인다.
그리고 여기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은 이 동네에서 수확한 딸기로 만든 토핑이 올라가 있었다.
아이스크림의 맛은 그리 달지 않고 딸기 맛이 진하게 올라오는 뭐 행복한 맛으로 정리하면 될려나
그리고 가게에 옆면엔 여배우 나가사와 마사미의 아버지가 재배한 폰칸 (한라봉과 동일 품종) 귤을 판매하고 있다.
나가사와 마사미도 아버지의 영향으로 시즈오카 현 출신으로 시즈오카와 관계가 깊은 여배우이다.
돌아오는 길에 쇼핑센터에 들러 잠깐 이런저런 구경을 좀 했다.
너무 잘 먹고 다닌지라, 뱃 속에 쌓인 근심을 덜고, (근심이 나오기 전, 엉덩이로는 여러번의 한 숨소리를 하게 되었다. 소리가 제법 커서 너 꼈지? 라고 옆에서 물어볼 정도, 한 숨이 자주 나와 근심이 많이 쌓여있어 근심을 덜러 갔다.)
여자친구도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서점에 있던 책을 보았다.
한국에서도 인기있는 엉덩이 탐정 책이 있었다.
처음엔 이게 유명한지 물어보니, 정말~ 유명한 책이라고 이야기 해줬다. 한국에서도 아동 코너에 꽂혀있던데 재미있긴한가보다.
시리즈 합계 500만부면 뭐 ...
한국에 들고 갈 과자와 먹을 거리를 마트에서 담고 시즈오카 시내로 돌아왔다.
딸기를 그렇게 먹었는데 시간은 점심 시간 무렵이라 시즈오카 시내에서 꽤 분위기 있는 피자집을 가게 되었다.
가게는 허름해보이는데...
나온 메뉴들은 맛있게 나왔다.
1인분씩 나오는 피자인데, 빵이 겉은 바삭하고, 피망도 맵지 않고 산뜻해서 느끼함을 잡아주기에 충분했다.
먹고 커피한잔을 하고 (사진 생략)
시즈오카 시내를 돌아보는데 주변이 떠들썩해서 떠들썩한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오늘이 일본의 절기인 세츠분 (節分)으로 복은 들어오고 도깨비는 나가라면서 콩을 단지는 풍습이 있는데
그 풍습 때 쓰는 볶은 콩들을 나눠주고 있었다.
콩은 맨 끝 혹은 맨 앞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잘 받는 포지션이었다.
(그래서 맨 뒤에서 콩을 받았다.)
도깨비 가면을 쓴 사람들에게 콩을 던지는 풍습과 함께 나이를 먹은 만큼 콩을 먹는건데
적당히 먹었다.
마메마키로 받은 전리품들 한국에 돌아가서 일본어 선생님께 드리고, 이 풍습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돌아가기 전 무인양품에서 발렌타인 데이 선물이라고 챙겨준 선물
한국에 없는 바움쿠헨등을 넣어주었다.
그리고 선물봉지에 예쁘게 스탬프를 찍어준 건 덤
사실상 오늘이 여자친구와 시즈오카에서 함께 했던 날이기에 맥주 한 캔 마시면서 하루를 정리했다.
다음 날
여자친구는 시즈오카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을 했고, 배웅 후, 나도 공항 리무진을 타러 시즈오카 역으로 갔는데!!!
망... 리무진에는 이미 사람이 제법 있었고, 시즈오카역에서 있는 사람도 많아서 난 공항리무진을 타지 못하게 되었다.
공항리무진은 에어서울 시간표 상으로는 이 차가 마지막이라 이 차를 놓쳤으니...
시즈오카 공항과 가장 가까운 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도카이도선의 후지에다 역이나 시마다 역을 오가는 공항 셔틀 버스가 있는데, 시마다역의 셔틀은 시간이 맞지 않아 후지에다 역의 셔틀을 타기로 했다.
아슬아슬함 그리고 도착
도착 후에 후지산 공항 조형물을 찍어주고, 체크인을 했다.
보안검사와 위탁수하물을 보내고
시간이 거의 다 되어 출발 게이트 앞에 줄을 섰다.
내가 탈 비행기가 서 있었고, 그 뒤엔 후지산이 보였다.
산을 깎아 만든 공항이라 날이 맑으면 이착륙시 후지산을 볼 수 있다는게 이 공항의 큰 장점
단점은 공항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시간이 제법 남아 공항에서 샀던 칼피스 완숙백도맛
칼피스를 좋아해서 칼피스 새로운 맛이 보이면 자주 사먹곤 했는데
공항에서 이게 처음 보이길래 사보았다.
맛은 우리나라 쿨피스의 가벼움이 아닌 조금 묵직함을 가진 달달함이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은 인천공항에 도시락을 반납하고, 공항 리무진을 타고 돌아왔다.
데리고온 전리품, 받은 것들
정초에 백화점에서 산 과자 복주머니와 여자친구 어머니가 주신 초콜릿, 그리고 아울렛에서 내 사이즈라며 사준 럭비티와 여자친구와 나눠가진 핸드타월, 그리고 여러가지 기타 등등
서로 간의 고민거리, 걱정거리, 생일축하 등을 함께했던 19년 2월의 여행이 이렇게 정리되었다.
이 여행 이후로 일본인 원어민 회화를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1년 째 계속 듣는 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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