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황학동에서 건진 옷 이야기

[영민] 2012. 11. 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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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어른들에게 청계천 주변 을지로와 종로에 있는 물건들을 조합하면 로켓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경험이 있다. 

어릴적 아부지 손잡고 처음으로 청계천을 갔을 때엔 왠 오토바이와 함께 차때문에 꼼짝하지 못하는 고가도로만 있었는데...

 

작년 여름부터 황학동을 뻔질나게 돌아다니다 보니, 예전엔 좀 오래된 전자제품을 구경하러 갔지만,

요샌 옷을 보러 다닌다.

 

출근할때 입을 옷을 한벌 두벌 고르는 재미 'ㅁ'

 

아! 그리고 블로그 통계에 검색어가 제일모직 의왕 아울렛이던데.... -_-

어쩌다 보니 그 단어로 유입수가 가장 많다...

난 단지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을 찾으러 돌아다녔을 뿐인데...

 

어쨌든 이와 같은 목적을 머리에 담고 또 동대문 버스 정류장에 내린다.

 

지금은 주말 주중을 상관하지 않고 열리는 황학동 시장에서 고를 수 있는 옷들은 상상초월이다.

무한도전에 나오는 무한상사 스타일로도 코디가 가능하고

미군, 독일군, 스웨덴 군도 변신 할 수 있고

꽃거지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ㅋㅋㅋㅋㅋ

 

오늘은 그 중에 황학동에서 건진 내 멋대로 지은

 

"황학동 꼴레지오니"

"Hwang Hak Dong Collection"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물론! 여기에 있는 옷들은 구제임을 감안하길... 

 

 

1. 폴로 자켓 - 1.5만원

2. 폴로 셔츠 - 1만원

 

직장용 의상으로 정말 최상의 조합을 2.5만원에 지르게 되었다.

사실 저 옷들이 새 옷이나 아울렛이라면.... 2.5가 아닌 25를 줘도 모자를 수 있는데,

깔끔하게 아저씨가 1.5만에 꺾어준 덕분에 바로 지갑이 열렸다.

 

라벨도 두산 정품 라벨이 붙어있고, 목이나 소매가 낡은낡은거리지 않은 얼마 입지 않은 옷으로 보아

바로 구매콜!

 

입어봤는데 딱 맞는게 내스타일...

하지만 폴로셔츠는 엄청나게 커서 미쿡인이 된 기분이다.

 

11월 12월 입을 자켓 한벌 구매 결정 끝~

 

 

다음으로 지른 녀석은

꽤 두꺼운 울 원단이 특징인 폴로스포츠 셔츠

원단도 구멍송송이 아닌 단단한 소재로 되어있어, 반팔에 이 셔츠 하나만 입고 돌아다녀도 초겨울 혹은 겨울까진 끄떡없을듯 싶었다.

 

이 녀석도 만원에 겟!

 

 

 

그리고 말 탄 아저씨가 왼쪽 가슴팍에 박힌 이 스웨터도 만원에 겟!

이 녀석도 두산 정품인 말타는 아저씨..

가격에 비해 옷의 상태도 너무 좋고 그래서 군말 안하고 가져왔다.

 

난 단지 겨울 준비를 하려 지른건데,

올 겨울 혹한이 닥쳐온다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때 맞춰 잘 질렀다는 생각이 자꾸자꾸 들고 있다.

그리고 좀 더 둘러보다가.....

 

100% 울 스웨터가 4천원에 파는 것을 보고!

질렀다~!

 

아니... 이게 어째서!?

이렇게 상태가 좋은걸? 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구매 완료

 

벌써 손에는 옷들이 주는 무게로 압박감을 받았지만

 

참 꽤 괜찮게 산거 같아 기분이 좋다.

 

아 소개되지 않은 니트스러운 티셔츠도 있지만, 이 녀석은 목때가 좀 심하게 타 8천원에 흥정붙어서 겟!

 

이 동네 뒤지면 뒤질수록 보물이 더 많이 나오는 동네인듯 싶다.

 

공략법

- 젊은 아저씨들이 파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을수도 있음 브랜드있는 녀석이라며 돈을 더 얹어받으려고 하는 경우가 꽤 있다.

- 나름 몇번 가보면 단골이 생기기 쉬운 곳이니, 단골을 만들어가면 내 체형의 옷을 빼주는 서비스도 해주신다.

(저 폴로 셔츠와 니트를 산 가게는 벌써 단골 비슷하게 찍혀서 나중에 내 사이즈의 폴로 상의와 노르딕 셔츠를 빼준다고 하신다.)

- 너무 깎거나 너무 깍쟁이 티내지 말 것

(판매 하시는 분이 적어도 내 부모님 뻘이나 그 이상이신 분들이 대부분.... 우리가 쓰는 잔머리는 저 분들에겐 읽히기 참 쉬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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