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8.03 ~ 한일부부

[2024.11] 혼인신고 완료

[영민] 2025. 5. 13. 15:43
반응형

18년부터 함께 해온 짝과 같이 산지도 1년하고 8개월이 흘렀다. 

(현재는 2년 3개월...)

 

이전까지는 학생비자(연수비자)로 한국에 장기간으로 체류 할 수 있었고 학생 비자가 곧 끝나기 때문에 혼인신고 후 배우자 비자로 변경해야 한다. 

 

일단 가장 쉬운 난이도는 서로 미혼이고 경력직이 아닌 결혼 신입인 경우가 쉽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이 일본에서 먼저 혼인신고를 하고, 혼인신고 수리증명서를 들고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하는 것이 가장 쉽다.

 

준비물

 

한국인 : 기본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상세), 가족관계증명서(상세) / 그리고 저 세개의 내용을 일본어로 번역한 문서, 신분증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 X, 나라 밖이므로 여권만 인정), 도장 (서명으로 갈음할 수 있긴 하나, 서류가 제법되어서 도장찍는게 더 빠르다.)

일본인 : 호적등본, 신분증 (호적등본은 일본 구약소에서 발급이 가능하므로, 와이프가 될 사람은 신분증만 잘 챙기면 된다.)

 

2024년 11월 28일

12월이 오기 전에 꽤 많은 눈이 내렸다. 아침 첫 비행기를 예약했으니, 예약된 카카오벤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춥지 않은 날씨긴 한데, 눈이 습기를 많이 머금어서인지 쌓이기도 많이 쌓였다. 

 

택시가 얼마 뒤 도착하였고, 비행기는 김포-하네다를 타고 시나가와에서 시즈오카에 가는 신칸센으로 환승할 예정이다.

 

진짜 누구나 다 그럴싸한 계획은 갖고 있기 마련이다. 

하늘 상황을 보기 전까지 말이지

 

이른 아침이라 김포공항의 출국게이트는 북적였다. 

사실 줄이 길어보이긴 하지만, 최근의 인천공항에 비하면 양반이다. 

 

자유로운 복장을 한 사람들도 많이 보이지만, 양복을 입고 있는 분들도 제법 보인다. 

비즈니스로 오가는 항로가 많은 공항이기에 그런 듯 싶다.

실제 김네다는 양복입은 일본 비즈니스 맨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와 이쁘네...

나무에 눈꽃이 피었어! 

 

이게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구나

비행기에도 눈이 쌓여있네! 

 

이게 다음에 그렇게 큰 재앙이 되어 돌아올지는 몰랐다. 

 

비행기에 얼음이 얼어있으면 위험한 상황이 생기기에, 비행기에 있는 눈과 얼음을 모두 치우고, 부동액을 뿌려 비행기가 얼지 않게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갑작스레 많이 오게 된 눈에 미쳐 디아이싱 작업을 하지 않아서.... 28일 첫 비행기부터 디아이싱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국제선만 있는게 아니라 국내선도 지하철마냥 촘촘히 박힌 김포공항이기에 항공편들의 디아이싱 작업은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일단 정시출발을 생각해두고 비행기의 문은 닫히고 유도로로 비행기가 잠깐 움직이다가.... 

멈췄다. 

 

기장은 방송으로 30분내지 1시간이면 이륙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다시 시간은 흘러.... 시간이 계속 늘어지고 있다.

8시즈음 이륙해서 10시즈음 착륙하는 시간도 그만큼 뒤로 밀리고 있다.

 

신칸센 예약도 입국심사나 열차가 붐빌껄 생각해서 1시즈음으로 잡아놨는데...

 

어느덧 시간은 흘러흘러 10시가 되었고, 이 시간이면 도쿄 상공을 날아서 도착할 생각이나, 김포에서 있다.

 

성미 급한 외국인들은 승무원들에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근데 뭐... 어쩌겠어, 조선반도에 눈 내렸는데, 이걸 승무원들에게 항의한다고 크게 달라지나 그냥 운이 없는거지 

 

어느 덧 디아이싱 차량이 우리 비행기에 왔고, 쌓인 눈을 녹임과 함께 부동액을 살포하기 시작했다.  

 

일단 어찌저찌 이륙 성공 

이륙은 대략 11시 즈음 뜬거 같았다. 

 

4시간인가 넘어가면 들어둔 보험에서 지연출발에 대한 보상금이 나온다고 했는데, 이건 좀 아쉽네

 

승무원들은 꼬인 스케줄로 더 분주하게 기내식들을 챙겨주었고, 연신 죄송하다 이야기를 하였다. 

비행기가 못 뜬건 누구의 잘 못도 아닌데 왜...

 

하네다 공항 도착 완료 

얄궂게 하네다는 정말 맑고 따뜻했다. 

 

도착해서 뉴스를 검색해보니, 우리가 이륙한 뒤의 많은 비행기가 결항되었다고 한다. 

늦게라도 도착했다니 그거에 감사할 일

 

아 그나저나, 신칸센 그린샤 지정좌석 티켓은 시간이 늦어져  날려먹었다. 

그런데, 와이프가 한 말은 시간이 지난 열차더라도 역무원에게 말하면 자유석으로 앉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

우리가 타고 갈 신칸센이 도착했다. 

앉아서 풍경을 보고, 제출할 서류들을 보고 있으니, 시즈오카역에 도착했다.

 

처가는 시즈오카시 시미즈구이므로, 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구약소(구청)에는 저 당시 예비 장모님이 나와 계셨고, 와이프가 타던 차를 중고로 내놓기 위해 서류를 발급하신다고 했다. 

 

그리고, 난 그 시간을 멍하게 앉아 주위를 두리번 댔다. 

시미즈구는 이전에 구급의 동네가 아닌 시급의 동네였다가, 시즈오카시로 편입이 되었다. 

그래서 꽤 큰 시청을 갖고 있다. 

 

왼쪽에는 안정환선수와 정대세 선수가 뛰었던 시미즈 에스펄스 깃발과 굿즈들도 보인다.

 

차량에 대한 업무들이 어느정도 끝나고, 나를 손짓으로 불렀다. 

그리고, 혼인신고를 위해 왔다고 하니, 한국에서 가져온 서류들을 확인하고, 아래의 문서를 설명해주었다. 

 

마음속으로 틀리게 번역해서 이거 못받아줘라고 해서 반려당하면 어쩌지? 했는데...

깔끔하게 넘어갔다. 

 

 

문서는 일본의 혼인신고서이다. 

편의점에서도 이쁘게 꾸민 혼인신고 양식을 팔지만, 우리는 구청에서 주는 기본적인 양식을 작성하여 제출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많은 행정서식이 일본에서 넘어온 것이 많듯 혼인신고서 양식도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

 

여기서 한국인의 생년월일은 서력(흔히 쓰는 2025년)을 써도 된다. 하지만 일본인은 서력에 맞는 연호로 작성한다. 

내용은 기본적이라 작성하면 된다. 그리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2명의 증인의 서명이 필요하다.

 

와이프와 절친한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며, 결혼을 이야기했고, 혼인신고서의 증인에 대해 물어봤다.

 

우리들이 그렇게 중요한 문서의 증인이 되어도 좋은지에 대해 물어보고, 당연히 됩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친구들의 서명을 받았다

 

그리고, 다음 날 혼인신고서를 구청에 제출하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