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살던 동네 옆 동네가 대림동이었다.
지하철이 어중간해서 7호선이 약간 애매하게 끊어질 시간이면, 2호선 대림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집에 들어가곤 했다.
신길동으로 가는 방향의 버스정류장은 7호선 대림역 출구와 꽤 가깝게 있다.
갈 때 마다 늦은 밤이기도 하고, 익숙한 간판이 아닌 한자와 한글이 섞인 마치...
황해에 나왔던 그 가리봉 시장, 그리고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연변의 모습이 떠올라 빨리 자리를 뜨고 싶던 동네였었는데...
여기도 사람은 사는 동네이고, 낮에 가면 여느 사람 사는 동네와 같고,
인천의 차이나타운처럼 인공적으로 조성된 동네가 아닌, 중국인들이 와서 계속 발전한 동네여서 정말 네이티브스러운 느낌이 난다고 하더라
여긴 쥬씨 간판도 한자와 한글이 병용되고 있다. ㅋㅋㅋㅋ
보면서 중국어를 공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좀 더 걸어서 버스정류장 쪽으로 가면 꽤 큰 골목이 있는데, 그 안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중국스런 골목이 나타난다.
뭐라해야하지... 한글이 안들리는, 들려도 열번에 한번 들리는? 그런 느낌이다.
길거리에 오징어꼬치를 팔고 있길래, 꽤 맛있어 보여서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오징어 다리 꼬치 - 5,000원
꽤 비싸다는 생각을 한번정도 했는데, 어차피 길거리에서 먹는 브라질산 닭꼬치도 2500원정도 하니
이색 문화 체험이라는 생각도 해볼겸!
한문은 잘 모르지만, 오징어 철판구이라고 쓴거같긴하다.
아래에 첫 한자는 철판이고 뒤는 모르겠고....
몇 점 먹고 찍었나 파시는 분께, 꼬치말고 그릇에 담아주세요. 라고 말하면 아저씨께서 중식도로 밀어서 넣어주신다.
맛은 대륙의 기상이 느껴지는 오징어 볶음!
쯔란이나 중국 향신료가 어려운 사람은 비추다.
같이 간 친구는 한개인가 두개 먹고 매워서 포기
사실 조금 맵긴하지만, 그렇게 맵진않다.
한국 시장 그리고 중국 시장이 섞여있는 꽤 재미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어떤 가게는 중국 식자재를 팔고 있고, 어느 곳에선 중국 식자재와 한국식자재가 섞여 팔고
웬만해선 보기 힘든 향신료도 쉽게 구할 수 있게 된다.
꽈배기와 소세지 그리고 밀가루 빵이 보인다.
몇개 사먹어봤는데, 맛있는건 맛있고, 입에 아닌건 아니더라
다음엔 저기 보이는 소세지를 도전해볼 생각이다.
여길 간 목적은 양꼬치와 꿔바로운데,
양꼬치를 먼저 먹을까하다가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취마라요리라는 곳에 가서 먹어보기로 했다.
간판은 맨 아래에 있는
주문은 나나 친구녀석이나 중국요리 초보자이기 때문에 (여기서 중국요리는 중국 본토요리)
가장 초급인 요리만 시키기로 했다.
우리가 시킨 메뉴
- 꿔바로우 - 18,000원
- 계란 부추 볶음 - 7,000원
- 볶음밥 - 5,000원
꿔바로우는 예전에 일반 중국집에서 먹어봤는데, 거기서 먹은것과 양도 가격도 맛도 다르다.
맛있다! 18,000원짜린데 한 3만원짜리를 먹은 느낌이랄까
식초향이 강한 한국식 탕수육과는 다른 맛이다.
맛있다.
백종원 아재의 도움을 여기서도 받게 된다.
이건 친구녀석이 고른 계란 부추 볶음
간이 꽤 있는 편이라 밥 없이는 좀 짜다.
그래서..가 아니라 요리만 먹으면 그런거 같은지라 밥도 주문했다.
먹고 나서 우와!!! 라고 이야기 한 볶음밥
불맛이 제대로 났다.
이렇게~ 먹었다.
칭따오도 양꼬치도 훠궈도 없었다.
하지만 배가 불러 그 이후는 포기...
산라분이면, 시고 맵고 그런거라던데,
자세히는 모르겠네
여긴 다른 식당에 비해 꽤 고급져보이는게 특징이다.
들어가면 중국 향신료 냄새가 확~ 난다.
돌아다니다 보면서 보게 된, 떡 찧는 아저씨
배가 불러 도전도 못했다.
저 떡메로 맞으면 졸라 아플듯이 아니라, 염라대왕 최종면접까지 갈 것 같다.
만두 그리고 튀긴 빵을 팔고 있다.
- 총평 : 모르고 가서 맛있는 것들을 많이 몰라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 요리를 좀 더 알고 가면 진짜 중국에 가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서울에 있다면 한 번쯤은 추천할 만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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