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은 것

[조선델리] 2017년 말복 - 닭이 아닌 빵 삼복빵

[영민] 2017. 8. 1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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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집에서 복날에 삼계탕이나 닭백숙을 잘 먹지 않게되었다. 

가끔 먹고 싶긴하나, 엄마를 귀찮게 하는 것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치킨도 복날 무렵에는 너무 많이 먹어서 치킨을 먹는건지, 복날 치킨 체인점 발렌타인데이나 빼빼로데이 같은 느낌을 내는건지...


그래서 여차여차 다른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날짐승이 아닌 물고기나 들짐승을 잡아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 아래와 같은 신박한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삼복빵삼복빵


이 빵의 이름은 다름아닌 삼복빵

조선호텔 안에 있는 조선델리에서 판매하고, 중복과 중복 전날 그리고 말복에만 판매한다고 했다.

중복은 이미 지나갔으니, 남은건 말복


뭔가 인기가 많을 것 같아, 화요일 오전에 예약 했다.

빵을 만드는데 제법 시간이 걸린다 하여, 금요일 오후부터 수령할 수 있다고 한단다. 


수령시간은 저녁 6~7시 사이

일찍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는걸로 하고 




조선 델리에 도착해보니, 요런 안내판이 있었다.

그래 내가 찾던게 이 녀석이지


닭모양 밀가루 반죽이 인삼을 껴안고 있다. 




디스플레이 된 닭으로 위장한 빵은 요렇게 생겼다. 

대추와 포션꿀을 보면 빵 사이즈가 어림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 호텔 제과점이라, 리본도 참... 

여튼 결제하고 나왔다.




현대카드 M2는 10% 할인이 된다. 

빵집은 단팥빵을 먹어봐야 그 집 수준을 안다고라는 개드립을 날리며, 

맛없다 까일 예상도 해서, 단팥빵도 사갔다.


10% 할인 덕에 삼복빵 가격 수준으로 샀다.




포장은 정말 고급지다. 

그리고 포장 근처에서 인삼향이 폴폴난다. 


먹으면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




도착해서 박스를 열어보니, 

닭 모양의 빵을 흰색 천으로 살포시 감싸안고 있다.

포장 엄청 정성스레 했다.




하체비만 내 닭 빵...

닭빵은 인삼을 11시 방향으로 쥐고 있었다.

닭 껍데기엔 깨가 많이 박혀있다. 





닭빵의 집도.. 아니 배를 갈라보자... 



닭빵은 대추, 밤, 은행, 오트밀 필링으로 가득찼다. 



닭다리에도 필링이 가득 차 있어서, 

먹는 중에도 은행이 2개씩 나오고 그런다.


맛 없다 취향이 아니다라고 해서 내심 걱정했는데, 

그렇게 달지도 않고, 슴슴하니 난 좋았다.


고급진 건강스런 맛 딱 이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다른쪽을 보면... 이렇게 차있다.

다리도 차있는데, 몸통만 썰어서...



이 빵의 설명이 요렇게 쓰여있다. 

선물용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꿀과 찍어먹으면 좋을 빵


삼복에 이벤트로 먹으면 좋을 빵이다.

가족과 썰어먹는 맛도 있고, 기분낼 만한 사치로는 좋은 것 같다.


내년에도 나온다면 다시 예약해야지 


내 입맛엔 추천!


내 입맛은 초딩 ~ 아재까지 아우를 수 있는 꽤 넓은 입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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