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생일 케익 수령할 때 엄마의 생일 케익도 예약했었다.
엄마의 생일은 음력으로 맞기 때문에, 어쩔 땐 내 양력생일과 비슷하거나, 어쩔 땐 몇 주 멀리 떨어진 날에 생일을 맞곤 한다.
지난 번의 스노우 플레이크 위시스 케익은 꾸덕한 레드벨벳 케익이었고...
이번엔 꼭 먹어봐도 좋다는 신라호텔의 생크림 케익으로 골라봤다.
시즌이 시즌인지라, 가족과 함께 혹은 선물용으로 케익을 들고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양 손 가득 케익을 들고 가면서 어디론가 바삐 전화를 거는 사람도...
케익을 수령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줄이 제법 길게 늘어 서 있었다.
줄 서면서, 신라호텔의 연말 선물도 구경할 수 있게 꾸며두었다.
지난 여름, 망고 빙수를 먹으러 올라왔을 때, 망고 빙수 대신 먹었던 애프터눈 티 패키지에 있던 신라티블렌딩도 여기에 있었다.
차를 내릴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라면, 옆에 두고 자주 마실 맛이었다.
신라호텔의 빨간 테디베어와 이런저런 선물세트도 있었다.
테디베어는 애인과 함께 올라왔을 때 시도해봐야겠다.
돔페리뇽도 있었고 뭐 이런저런 좋은 술들이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꽤 격상된지라, 계산대까지 들어갈 수 있는 고객 수도 제한을 걸어 두었다. 서너팀외엔 모두 밖에서 기다리게끔 해두었다.
지난 일요일에 저 곳이 북적거려 별로였던 경험이었는데, 오히려 거리두기로 인해, 안에 있던 상품들을 조금 더 자세히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해야하나...
특별히 저기서 줍줍할 것은 없고 다쿠아즈 맛집이길래, 좋아하는 맛 세가지를 골랐다.
맛만 좋았다.
그리고 내 순서가 되어, 케익과 다쿠아즈 가격을 결제했다.
집에 가자!
사실 케익박스는 작아보여도, 재료를 아낌없이 넣었기 때문에, 묵직~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 오면 다들 이거 찍길래....
나도 찍어봤다.
이전과 달리, 연말연시라 빨간색 장식이 추가되었다.
베이커리 쪽으로 가는 사람들은 많았고, 체크인 카운터로 가는 사람들은 없다시피했다.
케익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집으로 가는 교통편은 택시를 이용했다.
조심조심 신주단지 모시듯 무릎에 놨다가, 옆 좌석에 놨다가...
그리고 개봉한 딸기 쇼트 케이크
커뮤니티 글에 올라온 걸 보니,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트리 모양 내느라... 가장 위에 올라온 딸기 알 수가 3알 정도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케익 퀄리티가 무너졌다고....
어 정말 먹고 나서 보니까 그렇게 보이네...
그래도 옆에서 보노라면 딸기냄새가 뽈뽈나는 고급진 케익이었다.
안에도 딸기가 듬뿍 들어갔어!라고 소리치는 모습도 그렇고 ...
하늘에 계신 할머니에게 엄마를 낳아주시느라 고생하셨다는 인사와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케익을 먹어보았다.
케익의 단면은 요렇게~ 퀄리티에 대한 이슈가 나올만한 느낌도 이제 와서 보니, 들을 수 도 있을 것 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케익을 먹으면서 맛이 없다거나, 돈 값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았으니, 이것만 해도, 성과를 이뤄낸 듯한 느낌?
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 몰린 탓에, 만약 나중에 같은 시기에 먹는 쇼트케익이라면 두 호텔의 케익을 비교해보면서 먹고 싶던 느낌이 드는 기분
엄마의 50대 마지막 생일을 축하함은 이렇게 가족끼리 소소하게 보냈다.
끝!
일기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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