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오전 10시 40분 무렵,
낯선 02로 시작하는 유선 전화가 왔다.
주말엔 주로 자니까...
스팸인가 했더니, "안녕하세요. 세브란스 병원입니다. 라고 하면서, 입원 전 코로나 검사를 받으세요." 라는 이야기를 해주는 안내전화였다.
안내해줘서 고맙긴 한데, 일요일인데도 일하시는구나를 느끼며 다시 잤다.
그리고 카톡으로 메시지가 하나 오게 되었고,
미리 검사비를 결제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해서, 앱을 켜봤는데,
역시 있었다.
입원을 위한 검사이니 보험처리가 되었고,
12110원을 결제해야 했다.
하긴 코로나니까 감염내과일테고,
감염내과는 작년 수두 걸릴 때도 돈 낸적이 있었는데....
일요일 아니면 평일 1시부터 5시에 가서 검사를 해야하는데 휴가를 내거나 자릴 비워야 하기 때문에
일요일에 검사를 받으러 가기로 했다.
새로운 스타커, 토/일을 수집했다.
보통 암병원 - 본관으로 가는데, 주말엔 암병원 - 본관 가는 길을 막는다고 하여,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바람도 제법 불고, 병원 유리창에 비치는 빛이 강해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었다.
병원엔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 병실 내 면회가 안되어 로비에서 못 본 사람들을 만나는 사람,
응급실의 가족을 기다리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로비에 있었다.
코로나 검사는, 로비에서 병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면 예배실 가는 길이 보이고,
몇 번 굽이굽이 꺾어 들어가면, 코로나 검사 접수와 수납 창구가 보인다.
난 앱에서 미리 결제를 했으니, 접수만 진행하고 검사를 받는 것으로 하였다.
접수, 결제가 이뤄지면, 손에 쥐고 있는 것 처럼, 검취도구와 배양액 그리고 장갑 한짝을 준다.
이걸 들고 건물 밖에 있는 코로나 검사장으로 이동해서 검사를 받으면 된다.
뉴스에서만 봤던 코로나 검사 스탠드에서 내 앞에 계신 분이 검사를 받으신다.
표정이 뭔가 김치찌개를 코로 잘 못 넘어간 그런 표정을 지으신다.
다음 분! 이란 소리가 들리고 부스 앞에서 이름을 말하고 키트와 시약을 건내주었다.
키가 제법 커서 무릎을 굽혀 콧구멍이 잘 보이게끔 서달라고 한다.
약간 뾰족한 무언가를 넣고 휘적휘적하더니, 끝나셨어요.
장갑 벗고, 손 소독하고 돌아가시면 되세요. 라는 이야기를 하고 끝났다.
세브란스 병원 본관 올라가고, 코로나 검사장으로 올라가고, 접수하는 그 시간이 검사하는 그 시간보다 몇 배는 더 길다.
그리고 문자나 앱을 계속 봤는데 결과가 당일날 나오지 않아서, 주말인갑다 하고, 넘어가고 있는 출근길에 문자가 하나 왔다. (앱에서 결과가 더 빠르게 나온다고 하던데, 난 앱에서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더라...)
검사 결과는 보통은 당일 좀 늦은시간에 나온다던데, 주말이고, 2시 40분 무렵에 받았던 관계로
아침 8시 40분에 검사 결과가 나왔다.
검사 결과는 음성, 입원이 가능하다. (만약 양성이면, 아찔했다....)
계획대로 수요일에 입원 할 예정
-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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