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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비밀스런 궁의 밤 모습

어릴적 부모님은 나를 데리고, 궁궐을 꽤 많이 데려가셨다. 

전철로 가기도 그렇고, 어린 날 데려가긴 좋은 곳이기도 했었으니까....


서른을 1년 앞둔 지금의 기억에는 엄마 아빠 손 잡고 경복궁과 덕수궁을 갔던 기억이 있다.

당시 경복궁은 중앙청(총독부 건물)이 가로막고 있어서 흥례문은 일대는 없었던 시기였지

(이렇게도 나이 인증이 되는구나..)


2014/01/02 - [일상/서울 유적지] - [경복궁] 알 수록 보이는 곳


작년 12월의 마지막 주말에 다녀온 경복궁이 조선의 법궁이라면, 

창경궁은 당시 생존하였던 세 왕후(세조·덕종·예종)의 거처를 위해 옛 수강궁 터에 지은 것으로 창덕궁 동쪽에 세운 궁이다.

사실 창덕궁과 창경궁은 경계없이 하나의 궁궐로 사용하여 둘을 합쳐 동궐(東闕)로 칭하였었다고 한다. 

창덕,창경궁을 동궐이라하면, 경복궁 기준으로 서쪽에 있는 경희궁은 서궐로 칭한다. 


창경궁은 창덕궁에 비해 생활의 편의를 추구하여 만들어진 궁궐로 경복궁이나 창덕궁에서 받았던 웅장함보다는 아름다움과 아기자기함을 느낄 수 있는 궁이다. 


기본적인 창경궁에 대한 썰은 여기까지~ 


야간개장 티켓을 예전에 경복궁 티켓을 사고 가지 않고...

이번에는 창경궁 야간개장 티켓을 샀는데


같이 가기로했던 친구와 약속이 펑크나고 

알고 지내는 형님과 함께 가게 되었다.


시간이 좀 남아 인사동거리를 휘적휘적하면서 돌아다니며 사진 좀 찍으며.... 다녔다.



날이 훈훈해져서 이제 다시 꽃장사가 나오셨다. 

길거리를 거늴며 데이트 하는 커플들에겐 미니 꽃다발도 나름 로맨틱 해보일수 있을듯~ 


걸어걸어 인사동거리를 지나 안국역까지 도착 



안국역 2번 출구 근처에는 현대 계동 사옥이 있어서 맛집들이 꽤 있다고 하는데,


길건너 4번에는 운현궁이 있고, 다른 길건너에는 (지도 붙이기 싫어서 이러는거임...) 헌법재판소가 있다.

볼 것 많고, 번잡하지 않은 동네이기에 내가 좋아하는 동네이기도 하다. 



형님이 사주신 따땃한 소고기 국밥 한그릇 때리고~ 

카메라 들춰메고 출발! 



현대 사옥 앞에 래미안 갤러리가 있다. ㅋㅋㅋㅋ

스타로 따지면 앞마당에 적이 멀티까고 떡하니 버틴 상황...


계동엔 이렇게 왕년의 건설 라이벌이었던 현대와 삼성의 시그니처가 들어서있다. 



현대 계동사옥을 걸어걸어 걷다보면, 창덕궁의 돈화문이 보인다. 

5개의 궁을 다 둘러봤을때, 궁 입구가 보도보다 낮게 되어있는 곳은 창덕궁이 처음이다. 

여기는 돈화문 밖에도 어도가 있으니, 길 가운데는 왕이 다니던 길이다. 


한편 종묘의 가운뎃길은 왕이 아닌 영혼을 위한 신로이니 가급적 밟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창덕궁의 풍경은 올 봄 후원을 갈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들러볼 예정이고, 


걸어걸어 창경궁 입구로 가본다.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이 보인다! 

조금 더  가보니

홍화문을 환하게 조명으로 밝히고 있고, 문 우측에는 예매자 확인을 위해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 일요일 저녁엔 이렇게 운영을 안하지..)



티켓을 받고 들어가보니, 

꽤 많은 분들이 창경궁에 들어와계셨다. 


명정전에 들어가는 명정문에 들어가기 전 

금천교엔 사진을찍던분도 많이 계시고...



이번 야간 개장은 이렇게 되었다.

나는 마지막 날에 갔다. 


생각보다 음주, 복장, 무속행위, 방언, 제사, 종교집회등을 하는 사람들이 많나보다.



날이 많이 풀려서 이제 꽃눈이 빼꼼빼꼼 보이기 시작한다.


난 이 곳을 아부지 세대에서 창경원이라고 하여서 동물원과 놀이공원이 있던 곳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학교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일제가 창경궁에 벚꽃을 심고, 동물원과 온실을 만들었다고 하다니... =_=


치욕적이지만, 역사의 페이지가 넘어갔으니... 잊지 말고 기억해야할 내용이다.

현재 동물원은 철거되어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고, 대온실은 역사적 가치가 있어 보전해두었다고 한다.


사실 춘당지가 호수가 아니라는데, 일본 개객끼!!


썰이 길었네....



명정문을 지나면,

창경궁의 정전이라 할 수 있는 



명정전이 나온다. 

명정전 앞에는 품석이 있다.


품석은 동편이 문반, 서편이 무반이 있는 자리이다. 

(나중에 썰 풀려거든, 알아야 푼다. )

궁궐에서 꿀먹고 멍청하게 있는것보다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맛을 알면 그 맛은 정말 꿀맛



창경궁 밤의 모습은 정말 아릅답다. 


경복궁과 달리, 궁과 궁 거리도 널찍하게 있는 것도 아니고 

아담하게 구성되어있다. 



커플도 많이 왔고, 가족단위도 많이 왔다.


사실 궁궐만 공개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명정전에서 본 풍경

웅장한 멋은 좀 덜하지만, 멋지다. 




왕의 어전도 창덕궁과 창경궁에 비해 아담한 사이즈이다.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동그란 달이 밝게 빛나고 있으니 

날이 맑지 않고 안개가 끼어있어 


이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어 좋았다.



포커스를 맞추고 찍은게 아니라 일부러 초점을 날리고 찍었는데

이 나름대로의 멋이 있어 블로그에 올려두었다. 

청사초롱 빛을 거늬는 저들은 무슨 이야기를 속삭이며 걸어가고 있을까..



명정전에 드미우는 달빛과 함께~



궁궐에 한 커플이 들어온다. 



지붕 사이에 달빛이 있는 것도 아름답고~ 



어둑어둑한 밤에 보는 궁궐의 맛은 운치있고 낭만의 절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가는길에 명정전과 명전문을 보며 사진을 찍은 모습을 보면서~ 

다음 야간 개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놓치지 않을것이다... 'ㅁ' 꼭!



창경궁을 나와 갖은 고초를 다 겪고 새롭게 세워진 숭례문을 보며~ 마무리


궁에 자주 가서 꼰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옛 조상들이 궁궐에 보여준 미학을 보고 이해할때마다 얕은 지식을 삽자루로 파서 깊게 만들어지는 기분이 든다.


2014년 2월 창경궁 겨울 나들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