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은 것

[숭인동] 3천원의 행복, 멸치와 국수 이야기

[영민] 2014. 2. 2. 20:51
반응형

시장에 가면, 배가 고프지 않을때 가도, 배가 고파지는 시간이 되곤 한다. 

그것도 황학동에 가면, 지갑이 얇아지게 된다는 점이 가장 큰 함정..


다행히도, 이 곳의 먹거리는 시내 다른 곳들에 비해 많이 저렴하기 때문에, 길거리에 파는 과자를 몇개 집어 먹어도 배가 충분히 부르긴 하다.


이 곳은 약 5년정도 돌아다니면서 항상 지나쳐온 곳이지만, 오늘 이 곳을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다.


모든 메뉴 (모든 메뉴라고 해봤자 멸치와 비빔국수가 전부) 는 3천원


먹으러 가봅시다.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영도교 방향으로 가는 삼거리 쪽에 있는 가게인데, 

사실 위치가 설명하기 애매하여 지도로 첨부한다.


쉽게 설명하면, 황학동 과자 파는 그 골목으로 나와서 헌책 파는 곳 건너에 있다. 



가게는 한옥집을 개조하여 만든 곳인데, 정말 30년정도 된 듯한 냄새를 풍긴다.

꽤 많은 분들이 오가는데, 주로 중장년층분들이 오신다. 




흰색으로 가려진 메뉴는 열무국수와 콩국수인데, 

이 두 메뉴는 계절 한정(여름) 메뉴이다. 


난 비빔국수를 좋아해서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자리에 앉아서 서빙을 받는 것이 아니라, 


급식처럼 식판에 젓가락을 챙기고, 자기가 먹을만큼의 김치를 담고, 원하는 메뉴를 부르고 돈을 내고 받으면 된다.


자리는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하기 싫어도 합석을 하여 먹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도 그리 나쁘진 않다.



비주얼은 이렇게, 


국수 한그릇과 멸치국물 그릇 하나를 준다. 



슥슥슥슥 비벼서 먹어보면~


오오! 헛으로 3천원 쓰느니, 차라리 여기서 국수 한그릇 먹는게 훨 날듯 싶다! 

국수의 양도 집앞 세숫대야 냉면가게(이름만 세숫대야임... 양은 두 젓가락 들면 땡)의 양보다 많다! 


너무 맵지도 않고, 적당히 매콤한 맛에 달달해서 후룩후룩 먹게 되었다.

다음엔 멸치 국수도 먹어볼만 할듯.



다 먹은 흔적.....(먹는 과정은 생략하기로...)


착한식당이 별거랴, 주머니 얇고 추운 분들께 저렴한 가격에 맛난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곳이 착한 식당이지...


아 다만, 한가지 조금 섭섭했던게, 

너무 바쁜 나머지 할머님께서는 괜찮은데, 젊은 아주머니의 친절함은 기대해선 안된다. 



먹고 나면, 황학동 덤핑 과자 마귀들이 살고 있는 그 던전이 나타나게 되는데.... =_= 



위치와 로드뷰는 이렇게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