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작업실

레이 커즈와일을 알게 되다.

[영민] 2013. 11. 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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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3학년, 

학교를 처음으로 편입하게 되어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듣는 첫 주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듣던 수업 가운데 유일하게 원서와 영어 PT로 진행햇던 소프트웨어 공학 수업.... 

교재가 비싸다며 툴툴대기도 댔고, 교수님이 말씀하시던 내용은 봄날의 자장가처럼 들리기도 들렸었다.


하지만 교수님이 가르치시는 내용은 학교에서 듣는 내용이라기 보다는 현실감이 꽤 있던 수업이었다. 

가상의 프로젝트이지만, 프로젝트의 성숙도를 CMMI로 측정도 해보고, 

WBS를 만들어 프로젝트에 적용도 시켜보고, 


물론 졸업을 하고 겪었던 프로젝트에선 당연시되던 내용을 처음 접했을때의 문화적 충격은


내가 했던 내용은 맨땅을 숟가락으로 긁고 앉아있던 느낌이었다. 

이때부터 내가 개발보다 기획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계기....라 쓰지만, 

아르바이트때부터 코딩보다 파워포인트 파일을 더 본건 함정아닌 함정..

어쨌든 전체적인 프로젝트를 보는 눈이 생기게 되어 개발보다는 기획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군대를 다녀오고 

 

졸업을 하게 되어 다시 교수님을 만났을땐, 

교수님은 강사에서 어느새 학교 교수님이 되셔서, 융합과 산학협력을 담당하시게 되었다.


그리고 어제 11월 3일 교수님과 만남에서 


레이 커즈와일이라는 유명한 발명가이자, 미래 예측가를 알게 되었다.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의 아이큐는 165 



물론 이 분의 아이큐보다 많이 낮다. (어디서 무얼하시는지....)

이 아저씨도 허튼 소리를 많이하셔서 그렇지만, 가끔 하는 말이 맞는게 무서움...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레이 커즈와일은 30년간 예측했던 내용이 86%가 맞아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 분이 주창하는 하나의 법칙은 빠른 속도의 기술 발전으로 인해 

컴퓨터의 연산능력이 인류의 지능을 2045년에 뛰어 넘어설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



(사진 출처)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신문사의 논조는 싫어하나, 위클리비즈의 글은 주옥같다.)


커즈와일은 2015년 컴퓨터의 연산이 쥐를 뛰어넘고, 29년엔 인간의 지능을 초월, 45년에는 인류 지능의 총합을 뛰어 넘는다는 예측을 하였다. 


물론 그때는 인간의 뇌를 클라우드와 연결하여 기억을 분산저장한다는 이야기를 하게되었다.


이러한 주장을 한 커즈와일은 구글 엔지니어링 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구글에서 일하고 있단다.


이 사람이 구글에 옴으로 인해 융합과 혁신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한다는 어제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여기까지가 어제의 내용을 정리한 부분


간단한 사견은 이렇다.


커즈와일이 주장하는 내용 전부를 훑지는 못했지만, 기억을 클라우드에 분산저장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인간의 지식의 공유에는 참 괜찮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편에서는 참 끔찍한 이야기다. 


부정적인 기억, 잊고 싶은 아픈기억 (예를 들면 어릴적 사탕 사준다면서 예방접종 맞으러 끌려갔다거나, 눈오는 날 고래를 잡으러 머나먼 여정을 갔던 기억이나, 여자친구에게 뻥 차였던.... 쓰린 기억들)도 클라우드에 그대로 저장된다면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끔찍하다. 


물론 꺼내쓰지 않는다면 된다지만, 그 기억이 생생하게 저장되어있고, 나중에 추억이라는 것으로 꺼낼때 그때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면....이라는 생각도 해봤다.


다른 생각으로는, 인간이 자신들이 만들어낸 인간의 "기술"에게 자신의 기억을 맡기게 되어

기술과 인간이 하나가 된다는.....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물아일체 현상이 된다는 것도 조금은 씁쓰레하게 느끼게 되었다.


지금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는 나라는 사람도, 기계와 기술에 노예가 되어가는 기분인데

저때가 되면 과연 어떠한 더 큰 추노 각인이 새기게 되어질지라는 생각이 들었을때 소름이 쫙 끼치더라


곧 일흔이 되어가는 미래 예언가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이 기술을 다룰때의 느껴지는 건조함이라기 보다, 기술과 인간의 삶이 서로 잘...(아 이건 그 분 말투인데..)...


기술로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나, 기술에 인간중심, 인간 본연을 위한 기술이라는 것을 가장 기초로 하고 기술을 예언하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힘을 써주길 바란다는 짧은 생각을 하며~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끝


아.... 


내 블로그 글 가운데 가장 많은 글자수를 자랑하는 듯...



사족 하나


애플은 미래를 보던 잡스를 잃고, 현실적인 쿡과 아이브가 지극히 현실과 철학으로 애플을 이끌어가고 있다.

회사의 느낌은 Insight가 철철 넘쳐 흐르던 회사에서 Innovation을 외치는 회사로 흘러가는 느낌


구글은 Engineering을 하던 회사에서 점차 점차 Insight를 얻어가며, 엔지니어링으로 Insight를 만들어내는 회사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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