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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기다림, 그리고 다시 만난...

[영민] 2012. 11. 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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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스벅한 글 발싸!

 

또 다시 건물 주변엔 화려한 불빛이 감싸고 있고, 빨갱이라 욕할수 있는 그 색깔이

이 시즌엔 너무 당연한 듯 이 시즌을 대표하게 되는 시즌이 돌아와버렸다.

 

사실 난 커피를 처음부터 아메리카노로 마신 용자는 아니다.

처음에 허세부리려고 마끼야또 벤티에 휘핑 잔뜩올린걸 먹고, 속에서 원심분리가 되었던 기억을 안고

서서히 아메리카노에 맛을 알아가게되었다.

 

2007년 알바할 때, 일하는 분이 에스프레소를 칡즙처럼 드시길래 안쓰세요? 라고 물어봤더니,

하나도 안쓰다고 하시던 그 대화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혓바닥에 닿는 아메리카노보다 지금 서있는 세상살이가 더 쓰고 독한거니까 그런거일수도 있겠지?

 

작년 11월, 한창 취직으로 멘붕멘붕 열매를 먹고 있을 무렵

별다방 크리th마th 블렌드가 출시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음을 해보게 된 일이 생겼다.

나락으로 떨어진 멘탈에 붙여주는 작은 반창고같은 맛이랄까....

혹은 극세사 이불 안에 들어있는 혓바닥의 느낌?

 

그리고 그 맛이 너무 좋아

앉은자리에서 8잔을 시음했다가 좀비가 되어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 원두가 나온 뒤 드립커피로만 줄창 마셨었는데

 

이번에 2012년으로 다시 돌아오게되었다.

 

 

 

 

좌측 2011년 우측 2012년

무언가 2012년께 더욱 더 무찌르자 공산당을 해야할 느낌이 가득가득든다.

 

그리고 항상 팔을 들고 있는 저 언니는 작년과 올해, 똑같은 포즈다.

 

1년동안 팔 아플텐데 ㅠ_ㅠ


포장에 대한 이야기는 여까지!

 

시음에 대한 느낌을 내 느낌 그대로 이야기 한다면

 

2011 크리스마스 블렌드 : 숙성원두가 있기에 조금은 스파이시한 향이 느껴지나, 포근하고 편한 그리고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비슷한 원두로 골랐던 녀석이 카페 베로나 였다. 청계천 다리 위에 오도바이 세워두고 서있는 남녀의 모습이 그려진 원두 =_=

 

전체적인 맛을 스파이시니 뭐니 이런 어려운 단어는 잠시 접고, 조금은 쉬운 말로 표현하면

정말 떡실신이 되고 회사에서 아래위로 탈탈털린 금요일에 홀로 있는 집에 술은 까기 싫고

멘탈을 회복해줄 수 있는 그런 맛? 

 

그리고 이번에 나온 2012 크리스마스 블렌드 : 전체적으로 숙성된 원두의 양이 많은지 스파이시향이 2011년에 비해 강한 느낌으로 혓바닥의 미각돌기를 때렸다. 시큼한 느낌이 아닌 톡 쏘는 후추와 향신료의 향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작년의 포근함이 없어지고 스파이시, 그리고 숙성된 김치의 느낌이라고 해야할 듯 싶다.

 

전체적인 맛을 쉽게 표현하면

김장독에서 나온 3년 된 묵은지의 느낌 그리고 이 원두와 비슷한 느낌은 동남아 지역의 코모도 드래곤 블렌드와 비슷한듯 싶다.

개운함 보단 묵직함 그리고 숙성된 원두의 향미

 

이 원두는 와인 대신 마셔볼 만한 원두인듯한 느낌!

 

 

 

 

지금까지 겪어본 비아의 사진

물론 비아로 마셔본 원두도 있지만, 대부분 원두로 마셔봤으니... 어떤 느낌인지는 알듯싶다.

 

커피와 와인을 비슷하게 보는데 아마 이런 이유 아닐까싶다.

 

1. 같은 산지일지라도 농작물이기에 맛이 제각기 차이가 난다.

2. 원두의 생산지마다 제각기 다른 맛이 있고, 와인도 생산지에 따라 다른 맛이 있다.

3. 오감을 모두 사용해야하는 음료이기에

4. 과하지 않으면 어느때나 매칭이 가능한 음료이기에

 

 

올해의 원두 미니팩

스파이시함을 갖고 있는 이 녀석~

아껴마셔야겠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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