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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텃밭 - 전원일기 #1] 2014년 첫 밭일 개시~

[영민] 2014. 3. 1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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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이 당첨되고,

사전교육도 참석해서 듣고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을 가득 품고, 드디어 노들 텃밭이 오픈하는 그 날 (2014년 3월 15일)이 다가 왔다! 


전날 2시까지 놀다가 자도, 7시에 일어나서 정신을 차린점은.....

회사 다닐때 이랬으면.... (아 회사 다닐때는 더 일찍 일어나지...)


어쩄든, 맑은 정신에 밭에 나가기 위해 테이스티 로드를 보면서 뇌를 좀 깨웠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노들역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걸어 한강대교로 향해갔다.


(노들역>한강대교 방향의 정류장은 사육신공원쪽에 더 가까이 있다.)

거리가 좀 된다 느꼈는데, 약 1.2km정도였다. 


어쨌든, 얼마전까지 출근할 때 버스로 다녔던 이 길을 걸어서 건넌다는 것도 색다른 느낌도 있었네



월요일.... 아니 언제 와도 변비처럼 막혀있는 한강대교 남단....

여기가 그나마 좀 뚫려야 정시 출근을 했었는데, 

여기가 막히면 그냥 그 날은 지각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었지...


물론 지금은 그러한 쪼임은 다 사라졌지만.... 



한강을 건너며 만날 수 있는 새들은 참 멋진 것 같다. 풍경도 그렇고, 

다음엔 농사도구랑 카메라도 같이 나와서 새들도 좀 찍어봐야겠다. 



한강대교도 저쪽에 있는 마포대교와 같이 생명의 다리로 만들어두었다.

예전에 들었던 소문으로는 한강대교 아치 위로 올라가서 뛰어 내려 죽는 사람들이 많아 아치에 아교를 칠했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아치에서 한강쪽으로 뛰어내려도 인도가 넓어서 뛰어도 많이 아플듯 싶다. 


걱정없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갓난쟁이 애들도 먹고 싸는데 걱정을 하고 울음을 터뜨리는데,

머리 굵어지는 모두가 다 걱정이 있겠지...


그 걱정을 얼마나 마음에 덜 두고 사는지가 저 다리에서 그러한 결정을 하는지 안하는지 갈리겠지...


빨빨대고 더 걸어서, 노들섬 중간까지 왔다.


마포대교 중반치보다는 짧지만 어쨌든 거리가 좀 되는 느낌?



섬에서는 벌써 꽤 많은 분들이 모여계셨고, 덕분에 내 걸음도 종종걸음으로 가게 되었다.

이 날, 강바람이 차다고 반팔에 바람막이로 간다고 했을 때, 춥다고 잠바입고 가라는 엄마 이야기 들었다간

쪄죽을뻔했다.



노들텃밭에 들어가면서 찍은 사진


어? 청록테이프로 무언가를 막아놨다!

이거 담당자가 현수막 잘못주문한건가? 


왜 저런거지? 

궁금하네....


그 궁금증은 나중에 풀렸다



혹시나해서 농사 재배력을 찍어놨다. 

혹시나 텃밭에 무언가를 재배할 분들을 위해 올리는 팁 아닌 팁~ 

지금 쯤 밭에 키울 녀석들은 감자, 완두콩 등~ 

그리고 잎채소는 4월 초순부터


상추나 치커리같은 모종을 구하려고 하는 분들은 

3월 말(다음 주말)부터 종로나 양재를 가면 제 철을 맞은 싱싱한 모종들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내 텃밭은 어디있지? 나중에 좀 구경해보기로 하고




많은 분들이 분양사무소로 슬슬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미 모든 자리 배정은 끝난 상황이지만..)


가운데에서 마이크를 잡고 계시는 분이

바로 노들 텃밭 운영을 맡고 계신 담당자 분~


앞에 현수막에  초록색 테이프로 붙인 이유를 설명해주셨는데


사실은 오늘 시농식이 있을 예정이었지만, 

시기적으로 민감한 시기 (지방선거)가 곧 다가오는 관계로, 오해의 소지를 일으킬 수 있는 식순은 제외하기로 했다고 한다.


(괜한 긁어부스럼 만드느니, 차라리 이렇게 양해를 구하고 넘어가는게 훨씬 낫지) 



축문을 읽어대는 학생~

올 한해 농사를 잘 짓게 해달라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농사가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산업이라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대안학교인 노들학교에서 나온 친구들의 자작곡을 들으며~ 

올 한 해 성공적인 작황을 기대하며~ 


각자의 밭으로 이동했다. 



내가 배정 받은 밭은 4-2 구획

노들섬 서쪽 끝자락에 있는 곳이다.

큰 길가에 있고, 바로 앞에 급수대와 함께 원두막이 있는 곳이라 나름 괜찮은듯 하다.




잠깐 농기구 대여소로 가는길에 찍은 개 한마리 

뭔가 애처롭게 보고 있길래 

한번 쓰다듬어 줬다. ㅎㅎㅎㅎ 



귀여운 녀석



7명이 각자 자기 땅 사이즈를 정하고, 이랑도 정비하고, 배수로도 다시 정비하기 시작했다.

나름 우리 구획의 분들은 그냥 사람 냄새 나는 분들인듯


옆 구획분들은 농기구로 땅 사이즈 재고 죽이네 살리네 욕과 고성이 오갔는데

우리는 그냥 좀 좁으면 좁은대로 하고, 넓으면 넓은대로 쓰고 그러는 분들이신듯 하다.


솔직히.... 그만큼 자로 재고 그렇게 쌩 난리 부르쓰를 춰도 그렇게해서 얻은 땅에서 더 나오는건 정말 별로 없다.


2시간정도 밭일하고 나니, 얼굴은 봄볕에 타고 

허리는 끊어질듯 아프고....


이 모두가 운동부족에서 일어난 일일듯...


밭일이 끝나고, 출석부에 체크하고,

게시판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봤는데


왜 난 이 포스터를 못봤지? -_-?



이번이 1회이니까, 

밭에 다니면서 사진 좀 찍어서 이번에는 2회에 사진전에 출품해봐야겠다. 

해질 무렵 한강대교의 풍경도 장관이고, 봄에 꽃피는 노들섬도 이쁠텐데~


2회,3회,4회 다 도전해볼생각이다!



노들섬에선 양봉교육도 열린다. 

예전에 시청 옥상에서 양봉이라고 비난 여론이 꽤 일었던 사업인데, 

사실 도심에서 양봉이 어때서 그런거지? -_-? 

벌 죽으면 인간도 다 죽는다는 사실 몰라서 그러는거겠지?



집으로 가는길에 찍은 팻말ㅎㅎㅎㅎ

귀엽다. ㅎㅎㅎㅎ


그런데 이 간판 모두가 여기서 나온 막걸리 병이나 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것이다. ㅋㅋㅋ


아이러니 하지만

다리만 건너면 바쁘게 미래를 위해 현재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는 노량진이

그리고 전쟁같이 일하는 곳들이 있는 이 곳...


눈 깜짝하면 빠르게 지나가는 서울에서 잠시 머리도 생각도 쉬어갈 수 있는 느긋한 곳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이 곳의 매력은 더욱 커지는듯


노들섬 가보니... 이것은 준비해야할듯 


1. 식수를 마실 빈 페트병 - 2리터짜리 빈병

- 식수대가 있지만, 밭과는 꽤 되는 거리이기에 페트병이 필요할듯 싶다.


2. 호미, 쇠스랑 

- 농기구 대여소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날에 가면 맨손으로 땅파야할테니, 간단한 농기구는 준비하는게 좋다.


3. 팔토시, 썬크림 

- 볕을 피할 곳이 그리 많지 않기도하고, 짧게 한두시간이어도 금방 얼굴이 그을려지니, 해를 가리거나 막는 아이템은 반드시 필요하다. 


4. 작업용 신발, 작업복

- 반드시 필요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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