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은 것

[신촌기차역] 우미마루 우동집

[영민] 2023. 6. 2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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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에 짝으로부터 급하게 연락이 왔다. 

38도가 넘어가는 열이 나고 있다고...

 

짝은 그 날 저녁 약속이 있었다고 했는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고

나도 짝이 저녁 약속이 있을 것을 알고 느긋하게 저녁에 일을 하고 있다가, 회사에 이야기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6시 넘겨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퇴근 길 택시를 타려고 했으나, 금요일 저녁이라 택시도 잡히지 않는다. 

일단은 가장 급할 때 가는 집 근처 8시까지 하는 병원을 가서 약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녁을 뭐 먹지 이야기를 했다. 

 

정신없이 퇴근해서 왔기 때문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지만, 버스에 앉아서 오픈 전, 우리가 유심히 봤던 우동집을 가보자고 했고, 신촌 기차역에서 내려서 바로 앞에 있는 우동집으로 갔다. 

 

사실 같이 오기 전에 한 번 들러서 집에서 먹을까 해서 포장을 물어봤는데, 우동은 포장이 되지 않고, 튀김은 포장이 된다고 했다.

우동을 먹고 싶었었는데, 아쉬움을 달래고 집으로 돌아갔었지..

 

가게는 그렇게 작지도 크지도 않은 아담한 사이즈에 빈 자리가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주방에선 바삐 움직이고 있었고, 손님들도 자리에 앉아 먹거나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따뜻한 우동과 차가운 우동 그리고 튀김류 그리고 이를 합친 세트메뉴와 마실거리를 팔고 있었다. 

 

짝은 진짜 일본인이기 때문에, 맛 평가가 꽤 냉철할꺼라 믿고, 우선 당장의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주문했다. 

나는 냉우동, 짝은 자루 우동 그리고 닭다리살 튀김 4조각과 치쿠와 2개

여의도 물가에 찌든 나머지, 꽤 저렴하게 느껴진다. 

 

반찬은 큐브로 썰어둔 단무지 그리고 우동에 먹는 시치미가 전부였다.

기다리는 동안 하릴없이 단무지를 먹다보니, 단무지 반통을 다 주워먹었네...

 

다른 사이드가 좀 더 빨리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하면서 기다린다. 

먼저 주문한 닭다리살 튀김이 꽈리고추 튀김과 찍어먹는 소금과 함께 나왔다.

오... 이 집 튀김 잘한다. 

다음에 우동도 좋지만 튀김에 맥주만 먹어도 괜찮은 곳 같아보인다. 

다음은 내가 시킨 냉우동 (면 많이) 

면 많이는 추가금액 없이 먹을 수 있다. 

뱃속까지 시원한 느낌보다는 목구멍정도까지 시원해지면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적당한 시원함을 준다. 

면빨도 자가제면이라고 쓰였던지라 굵기가 약간씩 다름이 느껴진다. 

냉우동으로 즐기기에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굵기의 면빨이다. 

 

짝의 맛 평가는 일본다운 맛을 잘 살린 우동이라고 

짝이 시킨 자루 우동 

자루 소바는 메밀국수를 장국에 찍는데, 이건 우동면을 장국에 찍어먹는다. 

 

짝의 맛 평가로는 다 괜찮은데 장국이 달아서 약간 맘에 들지 않았다고

 

짝은 냉우동쪽을 더 좋아했다. 

 

그리고 며칠 뒤, 열이 계속 떨어지지 않고, 먹기 힘들정도로 목이 부었다가 겨우 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길래 

다시 와서 새로운 메뉴에 도전 

 

나는 냉우동으로 고정

짝은 부카케우동을 시켰다. 

맛을 보니, 냉우동의 장국보다 진하고 더 짭짤했다. 

위에 생강이 올라간 것도 있어서 살짝 매콤함도 느낄 수 있었고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집 근처에서 우동 생각나면 간간히 들러 먹기 괜찮은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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